[킥오프, 소마]
“축하합니다. 귀하는 2022년도 SW마에스트로 제 13기 연수생으로 최종 선발되었습니다.”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합격 메일을 받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개발자라고 하기에 한참 모자랐던 제가 소마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처음 컴퓨터라는 전공을 선택하고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소마는 저에게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유를 물을 때마다 “그냥 끌린다”고 답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소마를 수료한다면 항상 꿈꾸던 프로의 영역에 성큼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소마 선발을 준비하는 과정부터가 저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었습니다.
처음 준비해보는 코딩 테스트, 그리고 수능으로 대학 간 사람에게는 참 낯선 자기소개서와 면접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소마인이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3개월 간 매일매일 하루 7시간 가까이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난생 처음 모의 면접도 참여해가며 치열하게 준비해 나갔고
소마 연수생이라는 값진 결과를 성취해낼 수 있었습니다.
[연수생, 그라운드 위에 서서]
소마 연수생이 되기 전, 밖에서 상상했던 소마는 단순히 개발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기술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마 연수생이 되고 경험한 소마는 실제 사람들과 맞닿아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기획부터 개발, 운영까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수많은 예비 스타트업들이 모인 곳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그저 개발이 좋아서, 개발만 열심히 해왔던 저에게 이러한 고민들은 한없이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수많은 멘토님들 덕분에 기술에만 치중한 “발명품”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진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함께 동고동락했던 300명의 동료 연수생들도 저에겐 매 순간 놀라움이었습니다.
연수생들끼리 모여서 밤새도록 개발에 대해 재잘재잘 떠들던 일, 다른 팀의 문제를 몇 시간씩 함께 고민해주던 연수생. 이런 동료 연수생들이 있었기에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일은 소마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었고 항상 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저도 동료 연수생들의 응원에 용기 내어 생애 첫 컨퍼런스 발표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렇게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안에서도 경쟁이 치열하지 않냐고.
하지만 제가 느낀 동료 연수생들은 인증이라는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상대팀 선수가 아닌 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뛰는 든든한 원팀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소마에서 가장 크게 얻은건 훌쩍 성장한 제 자신입니다.
저에게 소마는 유독 첫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첫 장기 프로젝트, 첫 팀장, 첫 AI 개발.. 지금 생각하면 무모할 정도로 많은 도전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마라는 울타리 안에서 저는 그 무모한 도전들을 성취로 바꿔내는 경험을 했습니다.
첫 팀장으로서 큰 갈등없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쳤고, 첫 AI 개발을 맡아 6개월 안에 전부 개발하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AI 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해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앞으로 어떤 도전을 만나든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pert, 다른 이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바라보며]
연수생 시절 저는 수많은 고민과 어려움들을 겪으면서,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공감하고 조언해주는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소마를 수료하고 난 후, expert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아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expert로 선발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expert로서 활동하는 것은 마치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담당하는 연수생들이 즐겁게 개발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기쁘고, 고민이 있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함께 걱정하게 됩니다.
작년의 제가 그랬듯이,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연수생들에게 저의 경험과 조언이 연수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료생, 또 다른 킥오프를 기다리며]
소마를 수료하고 저는 학교와 인턴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턴을 하면서 저는 제 자신의 성장을 다시 한 번 체감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코드를 이해하는데 급급했던 제가, 회사 개발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소마를 통해 처음으로 AI 개발을 접했던 제가, 한 회사의 AI 프로덕트를 맡아 개발하고 있습니다.
“경기하다가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을 때, 한발 더 달려서 숨을 뛰어 넘어 본 경험이 있는 선수가 프로로 간다.” 제가 축구 선수로 활동할 때, 저희 팀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소마를 통해 저는 난생 처음 “숨을 뛰어 넘어 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연수생에서 다시 학생으로 돌아와, 제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저를 성장시켜준 소마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또 다른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도 누군가는 개발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소마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소마를 성장의 목표로 잡기 보다는 성장에 과정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소마를 통해 경험했던 놀라운 성장의 시간을 여러분도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