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온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선택이 내 인생을 바꿨다.
카카오게임즈의 백엔드 개발자에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0기 연수생으로. 이 전환은 내 삶의 터닝포인트였다.
첫 날이 떠오른다. 소마 오리엔테이션 행사장에 들어설 때의 그 떨림. 업계의 유명 인사들이 멘토로 계셨다.
듣기만하면 누구나 아는 서비스를 만드신 분도 계셨고, 심지어 로켓을 쏘아올리신 분도 계셨다.
이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우리 팀이 만든 건 '막차'라는 막차 알림 서비스였다. 어디서든 막차 시간을 알려주는 앱.
이걸 만들면서 우리는 정작 수많은 막차를 놓쳤다. "QA 한다"며 농담 삼아 막차를 타고 다녔다.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지하철 첫 칸부터 끝 칸까지 쏘다니며 우리 앱을 써줄 사람을 찾아다녔던 그 열정.
그때 우리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소마에서의 나날들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비즈니스를 배우고, 서울교통공사와 협업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코딩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들이었다.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은 건 네이버에 입사하고 나서였다.
예전의 나라면 그저 주어진 일만 했겠지. 하지만 소마를 거친 후의 나는 달랐다. 더 넓은 시야로 문제를 바라보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3년간의 네이버 생활을 거쳐 지금은 내 사업을 시작했다. 이 모든 게 소마가 아니었다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지금도 매일이 도전의 연속이다.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소마 시절이 떠오른다.
밤새워 코딩하던 그 순간들, 팀원들과 나눈 열정, 그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소마는 나에게 '도전을 위한 도전'을 가르쳐줬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자세. 그게 바로 성장의 비결이란 걸 깨달았다.
어제의 나를 뛰어넘는 것, 그것이 내가 소마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다.
가끔은 그때가 그립다. 항상 우리 편이 되어주시던 사무국 분들, 밤낮없이 열정을 불태우던 동기들, 한마음 한 뜻으로 달리던 팀원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소마는 그저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내 인생을 바꾼 터닝포인트였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때의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